리뷰

영화 '알라딘' 리뷰

따봉쿠키 2019. 7. 22. 00:02

스포일러 포함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요 정보

  개봉일: 2019.05.23

  감독: 가이 리치 ,등장인물: 메나 마수드(알라딘), 나오미 스콧(자스민), 윌 스미스(지니), 마르완 켄자리(자파),,,

  줄거리: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 좀도둑 ‘알라딘’은 마법사 ‘자파’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아 나서 다가 주인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게 되는데,,,


개인적인 평점: ★★★★☆

 

▶리뷰(or후기) : 개봉한지 2달이 지나 천만을 넘기고 계속해서 흥행을 유지하고 있는 알라딘. 뛰어난 영상미와 배우들의 화합, 명곡의 탄생 까지 지금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잠들어있던 동심을 노래로 깨워주며 다소 진부할 수 있는 흔한 '권선징악'이지만, 악당 자파를 물리치는 과정 속에서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들며 그 속에 빠져들게 하는 힘이 느껴져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1. 출연진들의 찰떡 궁합과 윌스미스의 활약

영화 속 제일 중요한 요소인 배우들 사이의 화합이 빛난 영화였습니다. 첫 예고편에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파란 윌스미스는 온데간데없고 완벽한 램프 속 지니가 나타나 알라딘의 밝은 분위기와 전개를 이끕니다. 인간미적인 지니의 모습이 알라딘과의 우정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고,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과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 역시 완벽한 합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나오미 스콧과 메나 마수드는 배역 확정 후부터 케미를 위해 같은 건물로 이사를 해서 밥을 같이 먹고 각자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며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한 모습들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합니다.

 

 2. 신스틸러, 아부&이아고 

알라딘의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주인공 아부와 이아고 역시 영화의 재미와 극적인 긴장감을 높여 보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아부가 길거리에서 만난 자스민 어머니의 유품을 숨기는 바람에 알라딘과 자스민 사이에 오해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부의 이런 역할 덕분에 둘이 궁정에서 만나 사랑을 확인하죠. 그리고 동굴에서 탈출할 때 자파가 빼앗은 램프를 뛰어난 도둑질(?) 솜씨로 다시 낚아채어 지니와 만날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장면에서 자파가 알라딘의 손을 발로 밟을 때 자세히 보면 아부가 알라딘 손을 잡아 올려주려는 장면도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악동 아부와 다르게 자파의 앵무새 이아고는 애니메이션 원작에서의 귀여움은 사라지고 무서운 앵무새로 그려집니다. 자파 옆에서 세컨드! 세컨드!”라고 이야기하며 신경을 건드는 모습과 궁 내의 모든 모습을 관찰해 자파에게 전달하고 영화 후반부에 흡사 큰 새 괴물로 변하는 장면들은 이아고가 실질적 악당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합니다.

 

 3. 쟈스민의 활약과 Speechless의 탄생

이 리뷰를 쓰고 있는 당시 멜론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한 Speechless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뛰어넘는 인기를 끌고있 습니다. 스피치리스를 통해 이전 원작과 다른 자스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원작에서도 다른 디즈니 공주들에 비해 당당한 여성으로 그려졌지만. 실사화 영화에서는 그것을 뛰어넘어 아그라바의 술탄이 되는 주체적이고 주위의 편견과 질타에 맞써 싸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그라바가 자파로 인해 위기에 처하자 스피치리스를 부르며 각성하는 자스민은 그 누구보다도 술탄의 자격이 충분한 왕의 모습을 보입니다. 원작과 다른 주체적이고 당당한 한 사람으로써 자스민은 앞으로 디즈니가 그려나갈 변화될 공주들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좋았던 영화이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1. 세상물정 모르는 쟈스민?

자스민과 알라딘이 만나기 직전, 자스민이 굶주린 아이들에게 길거리 상인이 팔고있는 빵을 그냥 주고 자신은 돈이 없다는 장면은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도 의아했습니다. 왕비가 죽은 후에 오랫동안 바깥 세상을 나가지 못했더라도 기본적인 시장체제나 경제는 충분히 알 것같은 자스민이 아이들에게 빵을 주인 허락없이 나눠주고 상인에게 당당히 돈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술탄이 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왔다는 자스민의 말과는 모순점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파가 자스민에게 경험이 부족한 공주님이 술탄이 될 순 없다고 하는 주장에 더 일리가 있어보이게끔 만드는 의아한 장면이었고, 상인에게 돈이 없다고 말하는 대신 나중에 갚겠다고 말했으면 좀 더 개연성이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2. 들러리 자파, 진정한 악당 이아고

앞서 이야기했듯 사실상 이아고가 자파의 신경을 건들며 나쁜 짓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계속 이인자라고 말하며 자파의 치부를 들추고 알라딘이 무엇을 하는지, 그의 정체가 무엇인지 등을 자파에게 일러주며 자파가 이아고를 이용하는 것이아닌, 이아고가 자파를 이용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객전도가 일어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며 악당으로서의 자파가 들어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총평&마무리: 알라딘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찾을 수 있었고 눈과 귀를 즐겁게해주는 화려한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가치를 알려주는 교훈까지 디즈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안겨주는 영화였고 수동적인 공주를 그린 디즈니의 작은 변화 또한 볼 수 있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라는 사실 역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기때문에 삶 속에 작은 힐링을 선사해주어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 간의 케미가 잘 맞았던 영화였기때문에 다음 포스팅에서는 알라딘 배우들의 케미를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