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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국 탈출기+ 코로나 자가격리 2주 간의 기록 2탄

따봉쿠키 2020. 5. 16. 01:33

영국 탈출기+ 코로나 자가격리 (3/24~4/6) 2주 간의 기록 2탄

이걸 두 번에 걸쳐 쓸 줄을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저번 편에는 영국 탈출기를 중심으로 적었다면 이번에는 2주간의 자가격리때 무엇을 했는 지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보자면, 현재 자가격리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담기지 않을 까 하는 생각에 몇자라도 더 적어보려한다.

일단, 나는 공항에 들어온 순간부터 자동 자가격리자였기 때문에 그 다음날 시흥시 보건소로 향했다.

검사를 받는 데 의외로 코는 안아팠는데, 입이 곤욕이었다. 생각보다 깁숙히 넣으셔서 헛구역질을 두어번 정도 하고 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나는 해외입국자라 앱을 총 두개 깔았다.

이건, 공항을 나오기 전 필수로 깔아야했던 앱이다.(국내에서 자가격리하는 사람들은 아마 안깔아도 된다고 얼핏 들었다.)

그리고 이건 전담공무원께서 깔라고했던 앱이다. 집으로 자가격리 구호 물품이 올때 앱 사용 설명서를 같이 동봉해서 준다. 인적사항을 기입하고 전담공무원 번호? 같은 것도 입력하면 끝. 구호물품에 열을 재는 기구가 들어있는 데, 처음에 일회용처럼 생겨서 한번 쓰고 버렸는 데 알고보니 최대 3번까지 가능하다고 적혀있었다. (쿠팡에서 찾아보니 꽤 비싼 거였다)
하루에 두 번, 나같은 경우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열을 재고 앱에 입력하고 하루에 한번씩 전담 공무원에게 전화가 온다. 내용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지, 가족들은 증상 없는 지등 물어보신다.
(성인의 정상체온은 35.8℃ -37.5 ℃ 라서 37도가 나왔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전 편에서도 썼지만, 자가격리하면서 정말 괴로운 건 일단 방에 나가질 못한다는 점.
식사는 부모님이 방 문앞에 놓아주시면 내가 마스크를 끼고 문을 살짝 열어 밥을 받고 다 먹으면 다시 방문앞에 놓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내가 먹은 식기는 부모님이 설거지를 따로 하시고 끓는 물에 소독했다.
그리고 강아지를 통해 전염될 수 도 있다고 들어서 절대 우리집 댕댕이는 내 방에 출입도 못하게 막았다.(이게 가장 슬픔)

환기도 자주 시키고 그냥 대체로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것같다.

자가격리하면서 책도 안잡히고 넷플릭스도 보기 싫고 해서 미니어처를 만들었는 데 힘들지만 3일은 지루할 틈 없이 금방 지나갔다.

(대신, 성격을 버리고 거북목을 얻을 수 있음)

넷플릭스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1. 힐하우스의 유령(시즌1밖에 없어서 딱 좋음)
2. 굿플레이스
3. 종이의 집
4. 기묘한 이야기
추천한다.

열재고 앱에 체크하고 전화받고 놀고 먹고 하다보면 2주 금방 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긴 간다. 조금 힘들었지만 나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보는 건 더 싫어서 조용히 방 안에만 있었다.
그래도 두 번 다신 이런 생활은 하기 싫기때문에 오늘도 집안에서 뒹굴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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